3월말 제주도 여행 3부 (성읍민속마을, 길갈팜랜드, 한라산아래첫마을)

3월말 제주도 여행 3부
2번째 날

두 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다행히 굉장히 맑은 날씨였다.
창 밖으로 보이는 표선만의 매력이 잔뜩 담긴 검은 현무암의 바다가 편안함과 설레임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

아침 산책을 나갔는데 제주도 특유의 기분 좋은 공기 냄새가 났다.
그 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먹으러 민속촌 앞에 있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로 갔다.

우리의 제주 단골 맛집이다.
좋은 제주의 메밀로 만든 메뉴들은 왠지 더 신선하고 맛있어 보인다.
자리에 앉으면 내어 주시는 맑고 예쁜 메밀차는 아직은 조금 쌀쌀한 3월 말의 날씨에 움츠린 몸을 풀어 준다.

나는 이곳에 오면 주로 시그니처인 비비작작면을 먹는 편인데 이번엔 평양냉면 같은 물냉면에 도전해 보았다.
울 마나님은 역시나 곰탕을 주문했고 난 냉면만 먹으면 배고플 것 같아 수육도 추가로 주문하였다.

역시 청결하고 친절한 식당이 음식 맛도 좋다.
여러번 방문한 곳이지만 여전히 한결같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좋다.
우리가 표선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인 듯 하다.

맛있고 기분 좋은 아침을 먹고 동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우리는 길갈 팜랜드로 갔다.
길갈 팜랜드의 입구에는 "카페 말로"가 있다.
내부 소품들이 너무 예쁘고 아늑한 느낌의 카페였다.

밖에서 화장실을 잘 못가는 마눌님은 음료 주문을 하지 않고 나만 쑥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참! 카페 말로를 이용하면 길갈 팜랜드 입장권이 할인이 된다.
나만 음료를 주문해서 1인 할인을 받았다.

카페 말로의 쑥라떼는 향이 너무 좋았다.
보통 관광지 카페의 음료맛은 기대를 잘 안해서인지도 모르지만 향이 참 좋고 달달한 쑥라떼였다.

입구에서 먹이를 받아 들어가니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 주는건 오리들이었다.
이미 다른 분들이 먹이를 많이 주고 계셔서 우리 먹이는 다른 동물들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았는데 애기 조랑말부터 큰 백마도 있었고 라마, 염소, 기니피그, 토끼 등 여러 동물이 많았다.
여러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문득 느낀 것이 있었다. 동물들도 사람처럼 성격들이 참 다양했다.

더 달라고 먹이통을 발로 차는 말이 있는가 하면, 뛰어와 먹이를 받아먹는 친구를 밀치고 자기가 먹으려는 동물도 있었다.
그 와중에 양보하는 동물도 있었는데 참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신나게 동물들과 아이컨텍을 하며 놀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해비치 호텔의 최고 매력 "99BAR"에서 치킨과 버거로 저녁을 하기로 하고 방을 나섰다.

해비치 호텔 99BAR의 버거는 먹어본 버거중에 제일 맛있었다. (쉑쉑버거보다도 훨씬!)
치킨은 해비치 호텔을 올 때마다 먹는데 분위기와 서비스 그리고 편안함까지 호텔 치킨치고 적당한 가격에 맛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앞에서 보고 들리는 피아노와 라이브 무대이다.
정말 큰 100배 행복감을 준다.